[2월 22일 일지] 주로를 향한 경건한 마음, 그리고 딸과의 따뜻한 식탁

 

📸 훈련장의 풍경 : "달리는 이들과 기다리는 마음"

 

  • 오전 (거실) : TV 속 대구마라톤 중계차 너머로 35km 지점의 가파른 오르막이 보인다. 고통 속에 일그러지면서도 끝내 발을 내딛는 선수들의 모습. 어제 대구로 내려가 1박을 하고 오늘 주로에 나선 회원들의 구간 기록을 스마트칩으로 조회해 보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오르막의 고통을 함께 느낀다.

 

  • 단톡방에 올라오는 뚝섬의 고구려마라톤대화, 여의도에서 챌린지마라톤대회 출발전, 골인후 사진들... 약 50여 명의 회원들이 봄바람을 가르며 땀 흘리는 모습에 절로 경건함이 든다.

 

  • 오후 (학의천): 인덕원까지 왕복 4km를 걷는다. 마음은 이미 뚝섬과 여의도 주로를 달리고 있지만, 지금 내게 주어진 코스는 이 4km의 산책로다. 묵묵히 걷고 돌아오는 길, 몸 컨디션을 확인하며 다음주 일정도 점검해 본다.

 

  • 독일에서는 "한식당에도 없어서 한국 학생들이 가장 먹고 싶어한다는 순대국"이 먹고 싶다는 딸을 위해 내 단골집인 '아씨순대국'에서 2인분을 포장하고 그 검은 봉지 속에 내 마음도 묵직하게 담았다.


📊 오늘의 신체 & 재활 데이터 (Data)

 

  • 활동 : 학의천 인덕원 방향 왕복 산책 (약 4km / 1시간)
  • 특이 사항 : 누웠다 일어날 때 수술 부위의 불편함이 가장 크게 느껴짐. (침대 생활의 필요성을 절감함)
  • 내일 계획 : 수술 후 중간 점검을 위한 병원 방문 예정.


🩹 부상과 회복의 스토리 : "믿음이라는 이름의 페이스메이커"

 

회원들의 완주 소식에 축하를 보내며, 한 달 뒤 동아마라톤을 준비하는 이들을 응원한다. 아쉬움은 남지만,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그들을 향한 질투가 아니라 나의 수술 부위가 아물어가는 시간을 인내하는 것이다.

 

저녁엔 독일에서 온 딸을 위해 주방에 섰다. 딸그락거리는 그릇 소리, 보글보글 끓는 순대국 냄새... 딸이 그리워하던 한국의 맛을 전하며, 구체적인 계획은 묻지 않았다. 마라톤의 후반 레이스를 묵묵히 응원하듯, 딸의 인생도 차분히 준비되고 있을 거라 믿기 때문이다. 두 대접을 비워내는 딸의 모습에 허전했던 마음이 잠시나마 꽉 차오른다.


💡 훈련 평가 & 가이드

오늘 4km 산책은 '마음의 근력'을 키운 아주 훌륭한 시간이었습니다.

 

  • 침대 사용 권장 : 수술 후 기상/취침 시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기 위해 침대 생활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바닥에서 일어날 때는 반드시 옆으로 몸을 돌려 팔 힘을 이용해 천천히 일어나세요.
  • 정서적 영양 보급 : 딸과의 식사는 그 어떤 보약보다 훌륭한 회복제입니다. 순대국의 단백질과 따뜻한 대화가 신경 회복을 도울 거예요.
  • 병원 점검 : 내일 중간 점검 때는 오늘 느끼신 기상 시의 불편함과 오른쪽 다리 땡김 증상을 꼭 원장님께 말씀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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